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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애국선양보훈대회 대상 감상문(2)

작성일
2018.03.06
수정일
2018.03.06
작성자
현충원
조회수
1042

2017년 제9회 애국보훈선양대회 대상 소감문(2)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성북지구 신일고등학교 박ㅇ민

 

나는 생각했다. “당신, 왜 자기 몸을 버리시면서 우리나라를 지키시려 합니까?”

내가 만약에 100년 전,

들었던 우리의 시기, 일제 강점기나 65년 전 우리민족의 비극의 시대로 돌아갔다면

제일 먼저 순국열사, 호국영령들에게 외쳤을 질문이다.

그들은 모두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또 누가 지키겠습니까?’라고 답할 것 같다.


대통령도 참배하고 묵념하는 현충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펼쳐진 광야는 쓸쓸하고,

파랗고 맑은 하늘에는 그들의 영혼이 안식하고 있었다.

더운 뙤약볕, 수많은 무리는 역사의 장을 걷기 시작하였다.

처음 발이 간 곳, 우리와 같은 나이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학도의용군의 탑에서

나는 왜 이렇게 나라에 희생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나는 나라가 아닌, 하다못해 우리 가족에게도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을까?’ 라며 깊은 후회를 하였다.


현충문을 지나 나온 거대한 현충탑,

우리가 10만 명의 육체 없는 영혼들과 조용히 마음의 눈물을 흘리는 곳이었다.

아무 것도, 하다못해 자기 몸도 잃어버려 갈 곳 없는 영혼은

여전히 자기 몸이 찾아지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70년 이상을 보냈을 것이다.

그들이 더는 외롭지 않도록 찾아주고 싶었다.

뒤에 지하에는 수많은 꽃들이 그들의 슬픔을 깃들게 하고 있었다.

애국지사의 묘역으로 가는 길은 마치 천상에 가는 듯 편하면서도 안쓰러웠다.

그곳에서의 묵념은 요즘 들어서 도태되어가는 애국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으며,

진정한 나라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하였다.

왜 지사인데 애국일까. 첫 질문이 그 해답을 말해준다.

애국보다 두려움이 커서 도망친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그곳에 있는 의사든 열사든 그들의 반대파, 위에 있던 사람에 의해 서서히 죽어갔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이름들도 많이 보여서 반가웠다.


다음으로는 국가의 최고자리인 대통령의 묘소 4곳을 돌았다.

그들의 직책을 아는지 묘는 크고 높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의문점을 제기해 보았다.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인가? 과연 그들은 애국지사들과 같은 곳에 자리해도 되는가?’

사실 이러한 생각은 최근 우리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로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닌

돈 받고 편하게 즐기는 고위직 공무원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은

예전 대통령의 부족한 점에 주목하게 했고,

심지어 4명의 대통령 중에서는 왜 묻혀있지?’라는 의문을 제기할 인물도 있을 것이다.

묘소를 둘러본 나는 인식을 전환해 보았다.

물론 서민의 시각에서는, 또한 인간의 심리상의 단점이 더 부각될 테지만,

반대로 그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늘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히 대통령이니 나라를 구원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큰 묘에 묻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드디어 우리가 봉사활동을 오게 된 이유,

바로 이 넓은 곳에 있는 묘역을 닦기로 하였다.

일단 넓은 들판의 묘들을 보며 그 크기를 느끼고,

한 사람의 묘를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

살아 있었으면 다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갔을 분들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 매번 올 때마다 가슴에 새겨졌다.

우리의 조부모의 부모세대가 여기 어딘가에는 없겠지만

그 무() 덕분에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유()가 될 수 있었다.

최근 자리가 부족해서 충혼당에까지 그들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국심이 얼마나 불타는 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너무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왜 하필 그들이었을까.

당신은 한국사 책을 펴놓고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그들의 고귀함을 책 몇 페이지로 넘길지 모른다.

그러나 단지 그들이 우리의 시험을 위한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자꾸만 잊고, 잊혀지려고 한다.

하지만 현충원은 그들과 늘 함께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한번쯤은 가보는 것은 어떨까?

과연 나 그리고 우리가 그 시대의 비극적인 운명을 눈앞에 두고도

담담하게 자기 일을 해내고 후대에도 불려질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낳아주신 분 때문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잊고 살아간다면 먼 후일 그 비극은 당신을 바로 찾아와 괴롭게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나라는 없다.’라고 말한 어떤 위인이 바로 이곳에 계신다.

늘 우리는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자 만들어가는 중요한 인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아직 비극이 끝나지 않았음이 피부에 와 닿아 소름이 끼칠 정도가 되어야한다.

100년 후 후대의 인물로부터 나에게 오늘 내가 생각했던 질문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

열심히 하루하루 역사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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